인터넷에서 검색어로 "산수갑산"을 검색하면 음식점의 상호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사장님들이 "금강산도 식후경"의 연장선상에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산수갑산"은 잘못된 표현으로 삼수갑산(三水甲山)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삼수갑산(三水甲山)이 "산 좋고 물 좋은 곳"일 수는 있지만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고 험한 산골의 지명으로 조선 시대에 대표적 귀양지였습니다.
삼수(三水)는 세 개의 큰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 곳으로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합니다. 겨울철 평균 온도가 영하 16~18도나 되며 접근하기 어려운 험한 오지(奧地)로도 유명합니다.
갑산(甲山)은 함경남도 북동쪽 개마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큰 산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뜻이 있는 곳으로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특유의 풍토병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살기 불편한 곳입니다.
이렇듯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매우 춥고 험한 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중죄인(重罪人)을 귀양 보내는 적소(謫所, 귀양지)로 손꼽혔으며 여기로 귀양 가면 살아 돌아오기 어려웠다 전해집니다.
따라서'삼수갑산을 가다'라고 하면 아주 멀고 험한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는 뜻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신 "산수갑산" 사장님들! 고민을 만들어 드려 죄송합니다. <어떤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