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방영되었던 KBS 대하사극 [대왕세종]에서 집현전 학자 최만리는 한림학사 황찬(김학철 분)의 한림원 입학 제의에 넘어가 신무기에 대한 정보를 넘겨 주는 장면이 있섰습니다. 명나라 황제의 스승이기기도 했던 한림학사 황찬은 누구일까요? 한림원은 8세기 중국에 설립된 고급 학문연구기관입니다. 중국에서는 황실의 문서작성을 담당하고, 고위관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시험을 거쳐야 했는데 한림원은 이 시험의 기본이 되는 유교경전을 연구한 곳으로 1911년까지 존속되었던 기관입니다. 이 기관을 처음 설립한 이는 당나라 현종(玄宗 : 712~756 재위)으로 설립 초기에는 학자들뿐 아니라 궁중의 총신들과 역술가·음악가 등도 이 기관에 들어올 수 있었으나 명대(1368~1644)에 이르러서는 이 기관에 소속..
황희(黃喜, 1363~1452) 고려의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가 30세(1392)되던 해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72현과 함께 두문동에 은거했으나 조정의 요청과 동료들의 천거로 성균관학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선 개국을 반대한 이력으로 빛을 보지 못하다 태종이 왕이된 후 형조, 예조, 병조, 이조 의 정랑을 거쳐 도승지의 전신인 지신사가 된 43세경부터 자기 소신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실록에도 '황희는 공신은 아니지만 공신 대접을 하였고,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반드시 불러서 접견하였고, 하루도 좌우를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할 정도로 태종의 신뢰는 대단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1418년에 충녕대군이 세자로 책봉되자 이에 반대하다가 결국 교하 지방(지금의 경기도 ..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방원(백윤식 분)이 없애려는 밀본과 그 창시자로 죽임을 당한 정도전, 정도전의 뜻을 전하려는 동생 정도광(전노민) 부자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도(송중기 분)는 이방원에게 “내 조선은 문으로 치세를 이어가고 무는 영토를 지키는 데에만 쓸 것”이라고 밝힌 이도는 과거 칼과 피로서 조선을 다스린 이방원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합니다. 바로 자신의 조선에 걸맞는 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을 회상한 것이지요. 이도의 어린시절 과거시험장에서 ‘나라를 총괄하는 것은 군주가 아닌 재상’이라는 답을 제출한 정기준은 ‘밀본’을 창시한 정도전의 조카로 이 답안에 화가 난 이방원은 그를 잡아들이라 명합니다. 하지만 정기준 부자를 놓친 이방원은 그들..
전하(殿下)는 왕을 높여 부르는 말로 왕보다 낮은 사람들이 왕을 부를 때 쓰던 명칭입니다. 반대로 왕보다 높은 상왕(上王)이나, 삼전 어른들(대왕대비,왕대비,대비)은 왕에게 주상(主上)이라 부릅니다. 전하(殿下)라는 호칭은 왕비에게도 적용됩니다만 조선시대에는 여왕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왕에게만 해당되는 호칭으로 잘못알고있습니다. 또한, 전하(殿下)는 별로 기분 좋은 호칭이 아닙니다. 왕을 칭할때 황제의 나라에서는 폐하(陛下) , 제후국(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전하(殿下)라고 했으니 말이죠. 우리 나라는 고려시대까지는 임금을 폐하(陛下)라고 했지만, 중국에 조공을 바치게 된 이후 폐하(陛下)를 쓰지 못하고 전하(殿下)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저하(邸下)는 왕세자(王世子) 또는 왕세손(王世孫)을 ..
천추태후의 역사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강조가 발해인이라는 설정에 김치양이 신라인이라는 거도 모자라 이제는 마의태자의 손자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팩션드라마가 아닌 현존하는 유일한 대하사극이라며 선전하는 '천추태후'에서 이러한 역사왜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이유는 극적인 설정을 통한 시청율 높이기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천추태후'의 중간에 가끔 해설자가 해당 에피소드에 대한 역사절 배경을 소개하는데 이것 또한 '천추태후'라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제작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만드는 장치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선정적이며 자극적인 드라마를 피해서 그나마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극들로 역사의 정체성 마져 흔들릴 수도 있는 이런 사극들의 위험한 역사왜..
2008년 유일한 대하 사극 [대왕세종이] 종영되었습니다. 세종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를 선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근 2,3년 사이 방영된 역사물 중에는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꼽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영된 많은 사극이 그러했듯 [대왕세종]도 드라마가 방영되는 내내 역사왜곡의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요. 사실 [대왕세종]의 역사왜곡은 다른 사극에 비해 우려할 점이 상당이 많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대하사즉 [대왕세종]의 대표적인 역사 왜곡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고려황실 부흥세력 이성계에 의해 망한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은 원주, 간성,삼척 등을 떠..
'화약 무기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최무선(崔茂宣)은 고려 말에 화약 무기를 개발해 왜구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전쟁사에 있어 군사무기의 역사를 바꾼 과학자이며 무장이었습니다. 그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화약을 발명한 1370년대까지 세계에서 화약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중국밖에 없었으며 화약 제조방법 또한 극비에 부쳐 절대로 나라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였으니 최무선은 원나라에 가서 직접 화약 제조 방법을 습득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고려를 제2의 화약보유국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군사무기 발전사에서 찬란한 업적을 쌓은 최무선은 조선왕조가 들어선 뒤인 태조(太祖) 4년(1395년) 4월에 세상을 떠났는데 이 당시 그의 아들 최해산(崔海山)은 겨우 15세였습니다. 그가 남긴 , 과 같은 ..
조선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과학 르네상스를 이뤄냈던 세종시대, 그 한가운데에는 기생의 아들로 천한 관비출신이었던 장영실이 있었습니다. “장영실의 아비는 고려 말 원나라 때 소주(蘇州) 항주(杭州)에서 온 중국 사람이며 어머니는 기생이다.”라고 실록에 전해지는데요. 동래 관비로 있던 1400년 태종이 각 지방의 관찰사들이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하여 중용을 시키고자 실시한 도천법이라는 제도를 통해 장영실은 궁궐 기술자로 대궐로 들어와 그동안 목말라했던 수많은 선진 기술들을 접하며 갈증을 해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장영실의 능력을 알고 그의 노비신분을 벗어나게 해준 이가 바로 세종이었으며 장영실은 이런 세종과 조선을 위해 그의 모든 역량을 쏟아냈던 것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위인전을 통해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
명나라 때 황제의 정보기관을 창위(廠衛)라 합니다. 창(廠)은 동창(東廠), 서창(西廠), 대내행창(大內行廠)을 말하고, 위(衛)는 금의위(錦衣衛)를 말하는데 이를 합쳐서 창위라 하는 것이죠. 금의위는 동창등의 환관처럼 황제와는 가깝지는 못했기에 창의 세력이 위보다 컸습니다. 금의위는 기본적으로 모든 관료를 정탐했지만 창은 관민과 금의위를 감시했으며, 대내행창은 관민과 창위를 감시했으니 창의 위세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창은 사법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황제의 영을 받아 사건을 처리하고, 관리와 백성을 체포하였으며, 형이 지극히 잔혹하여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없었다 합니다. "대왕세종"에 등장하는 동창(東廠)은 제3대 영락제가 선대왕인 제2대 건문제의 잔당을 색출하고 민정을 살피고자 영락18년(1..
KBS "대왕세종"은 방영초기부터 역사왜곡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묘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즐겨보는 드라마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 중 하난가 역사에서는 그리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 이드라마에서는 상당히 비중있는 인물로 재해석되어 등장하는 것인데요. 바로 집현전 학자 최만리(崔萬理) 입니다. 먼저 인터넷 백과 사전에서 검색한 최만리에 관한 정보입니다. 1419년(세종 1) 생원으로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하였고, 이듬해 집현전(集賢殿)의 정7품 박사(博士)에 임명되었다. 1427년 교리(校理)로서 문과중시(文科重試)에 급제, 1437년 집현전 직제학(直提學)을 거쳐 이듬해 부제학(副提學)에 승진하고 1439년 강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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