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낙랑국의 '자명고'가 자명공주(정려원 분)이었다는 사실과 호동왕자(정경호 분)가 낙랑공주(박민영 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명공주를 사랑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사극입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연기력이 보장된 중견 배우들, 스타성 있는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워 드라마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하여 드라마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드라마가 되어버린 KBS '꽃보다 남자'와 붙은 초반의 대진운과 뒤를 이어 만난 복병 MBC '내조의 여왕'도 모자라 '꽃남'의 후속작이 인기작가 송지나의 '남자 이야기'사이에서 10%도 되지 않는 시청률과 ..
6일 방영된 뉸 '왕녀 자명고'에서 호동왕자는 계모인 제1왕후 송매설수(성현아 분)과 한밤의 대혈전을 벌이는 데요. 여기서 호동은 지난날의 설욕을 하며 송매설수를 무릎 꿇게 하죠. 충분히 송매설수를 죽일 수 있었던 호동은 현재의 송매설수가 죽은이와 진배없기에 칼을 거두고 스승인 을두지와 함께 물러납니다. 물론 이 상황은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불과하며 몇 살 되지 않은 호동왕자와 실제로 한밤의 활극을 벌이지는 않았겠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송매설수가 아들을 낳게 되면 그 아들이 왕이 되기 위해 호동왕자가 최대 걸림돌이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죠.실제로 대무신왕이 직접 '호동'이라 이름 지을 만큼 호동에 대한 왕의 총애는 남달랐으니 말입니다. 만약 드라마처럼 호동과 송매설수가 혈전을 벌렸고 여기서 승리한 호동이 ..
SBS ‘왕녀 자명고’의 주요배경은 고구려 제3대 대무신왕과 호동왕자에 의해 낙랑국이 멸망하기까지 낙랑국의 건국에서 왕녀 자명, 낙랑 공주가 죽음을 맞게 될 때까지입니다. 드라마 방영 전 스페셜방송에서도 '왕녀 자명고' 속 배경으로 "서기 18년부터 37년까지의 최리가 왕으로 있던 낙랑국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설명해 실존하는 역사에 기반을 둔 상상 속 낙랑의 모습을 구현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드라마 속 '낙랑국'에 대한 설정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어 언급할까 합니다. 많은 분이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낙랑국'과 '낙랑군'의 차이입니다. '삼국사기'를 포함하여 조선시대까지는 낙랑국과 낙랑군을 같은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그 위치로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를 지목했습니다. 이는 ..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호동왕자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 된 "KBS 바람의 나라"의 주인공 대무신왕 무휼의 아들이죠. 무휼(대무신왕)은 2명의 부인에게서 각각 1명씩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그의 정비인 제1 황후는 제5대왕 모본제의 어머니이며, 제2 황후는 갈사왕의 손녀 금씨로 호동왕자의 어머니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제1 황후는 대무신왕(문성근 분)의 정비이자 제 5대왕 모본제의 모후임에도 그녀의 성씨와 기록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다만 '삼국사기' 대무신왕 15년 11월 기사에 호동왕자를 모함했던 짧은 언급만 있을 뿐입니다. ('바람의 나라'에서는 '이지(김정화 분)'로, '왕녀 자명고'에서는 '송 매설수(성현아 분)'로 등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