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돌아온 일지매"가 회를 거듭하면서 확인되는 탄탄한 구성과 비교적 높은 완성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물론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타 방송사의 두 드라마와 비교해서 시청률 경쟁에서 부진한 면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패한 양반들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일지매(정일우 분)의 활약이 마냥 통쾌한 것도 사실인데요. 정일우는 이번 '돌아온 일지매'가 생에 첫 주연인 작품으로 영화 한두 편과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의 조연이 전부인 짧은 연기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따라서 제작진이 아직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증이 안 된 '정일우 '카드를 선택한 건 일종의 모험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 제작 전 주연으로 선정되어 중도 하차한 가수..
1/22 방영된 "돌아온 일지매"에서 청나라로 입양 간 일지매는 우연히 홍타이지 장군(천호진 분)의 아들을 건드린 관계로 그와 대면하게 되는데요. 홍타이지는 청나라를 세운 누루하치의 16명의 아들 중 8남으로 아버지를 이어 청나라 2대 황제로 등극한 인물로 묘호는 태종(太宗)입니다. 드라마에서 홍타이지는 단순히 청나라로 입양을 간 일지매의 청년기를 위해서 잠깐 등장시킨 인물이 아닌 드라마상에서 청나라와 일지매와의 대결구도를 예상케 하며 나중에는 조선에 큰 치욕을 안겨주는 비중 있는 인물입니다. 1636년(인조 14) 홍타이지는 후금으로 불리던 당시의 국호를 청으로 바꾼 다음 정묘조약을 통해 맺은 형제 관계를 폐지하고 군신 관계를 맺은 후 공물과 군사 3만을 지원하라 강요하지만 인조가 이것을 거부하자 12..
고우영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 "돌아온 일지매"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나레이션 방식의 참신한 전개와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인물설정과 기본 줄거리, 꽃미남 배우 정일우의 귀환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시청자들의 관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작년에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끈 SBS "일지매"를 능가할 작품일 될 것인가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MBC "돌아온 일지매"는 드라마의 전개방식과 원작에 비교적 충실한 점으로 볼 때 일단 SBS "일지매"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다른 일지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1. 왜 하필 인조 시대인가? MBC, SBS 두 "일지매"모두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인조반정은 연산군의 폭정에 마침표를 찍었던 중종반정과 달리 역모에 ..
일지매(一枝梅)는 도둑 중의 협객이다. 늘 탐관오리들의 뇌물을 훔쳐, 먹고살 길 막막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낼 힘조차 없는 백성에게 나누어 주었다. 처마와 처마 사이를 나는 듯이 다니고 벽을 붙어다니니 날래기가 귀신같아서 도둑맞은 집에서는 어떤 도둑인지 몰랐다. 그리하여 스스로 붉은색으로 매화 한 가지를 그려 놓았다. 다른 사람이 의심받지 않게 해서였다. 매화 한 가지 증표로 남겨두고 탐관오리 재산으로 가난한 이 돕는다. 때 만나지 못한 영웅 예부터 있었으니 옛적에도 오강에 비단 돛 떠올랐었다. 이 글은 조선 후기의 위항시인 조수삼(趙秀三, 1762~1849)이 쓴 추재기이(秋齊紀異)의 일부입니다. 추재기이(秋齊紀異)는 조선 후기 저잣거리의 중인 이하의 계층의 사람 중에서 기이한 인물들을 모아 기록하고 있..
"SBS 일지매"는 실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의적 일지매를 소재로 흥미있는 줄거리에 등장인물의 열연이 더해져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어제 종영이 되었습니다. 일지매는 정통사극이 아닌 "다모" 이후에 등장했던 "주몽","태왕사신기" 그리고 최근에 종영된 "KBS 쾌도 홍길동"과 같은 퓨전 사극입니다.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조금은 딱딱한 정통사극과는 달리 퓨전 사극은 감각적인 구성과 청춘스타들의 캐스팅, 거부감 없는 대사에 유행어까지 곁들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드라마 장르로 자리매김했음은 틀림없다 생각합니다. "SBS 일지매"는 이러한 퓨전 사극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드라마였습니다. 사건이 아닌 일지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
"SBS 일지매"는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서 인조(김창완 분)는 그 냉혈함과 비열함으로 보는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는데요. 사실 드라마와는 달리 인조는 조선시대 최악의 굴욕적인 왕으로 평가받고있는 인물입니다. 인조반정은 연산군의 폭정에 마침표를 찍었던 중종반정과 달리 역모에 휘말려 광해군에게 자신의 아우를 잃은 인조나 기득권을 빼앗긴 서인세력의 개인적인 원한이나 영달을 위해 일으킨 반란이었을 뿐입니다. 친명배금의 잘못된 외교정책으로 임란이후에 피폐해진 조선땅에 또 다시 두번의 전쟁을 겪게 만들어 백성들의 삶을 지옥보다 못한 곳으로 추락시킨 인조의 굴욕적인 일대기를 연표로 살펴봅니다. 1623년(광해군 15 / 인조 1, 癸亥) - 인조반정(仁祖反正). 광해군 폐위, 능양군..
"SBS 일지매"에서 인조를 보필했던 당대 최고의 무사 2인 중 한 명인 지금의 봉순 아비에게 무술을 전수받고 진정한 일지매로 거듭나는데요. 실제 조선시대에는 이들을 능가했던 최고의 검객들이 있었습니다. 조선 최고의 검객 3인을 소개합니다. ☞ 조선 최고의 검객 부자(父子) - 김체건, 김광택 총칼을 들이밀고 조선에 진군했던 왜군은 명군의 압력으로 인해 더 이상 북진하지 못하고 평양성에 머물며 평화협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왜군 내부에서도 많은 분열이 일어났고, 조선에 투항하거나 포로로 잡힌 왜군장교들이 조선군에 편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군에서는 이들 중 특별한 재주가 있는 자들을 선별해서 직위를 주었고, 이후 이들은 왜군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화약을 제..
"SBS 일지매" 16회에서 9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소현세자에게 인조는 내의원을 시켜 소현세자에게 올리는 탕제에 몰래 독약을 넣으라 지시하는데요. 인조는 왜 장남인 소현세자에게 그토록 혹독한 짓을 한 것일까요? 소현세자, 그의 죽음에 대해 얘기합니다. 인조에게는 네 명의 적자와 두 명의 서자가 있었는데 장남이 소현세자, 차남이 봉림대군(후에 효종), 삼남은 인평대군(인평대군의 7세손이 흥선대원군), 막내는 용평대군이었습니다. 이 당시 중국은 후금으로 불리던 당시의 국호를 청으로 바꾼 다음 정묘조약을 통해 맺은 형제 관계를 폐지하고 군신 관계를 맺은 후 공물과 군사 3만을 지원하라 강요하지만 인조가 이것을 거부하자 12만 군사를 이끌고 조선을 침략하여 병자호란을 일으키고 마는데요. 이에 조선은 남한산성..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4회에서는 어린 양순이 귀화한 중국 사신 정명수의 아들 정치홍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분노한 백성이 의금부(대궐인지도) 앞으로 모여들어 시위를 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이 장면은 우연하게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우병 사태와 관련한 '촛불집회'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만했는데요. 물론 방영시간 대부분을 시위장면에 할애한 것은 '촛불집회'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설정이었지 않느냐는 의심이 갈 순 있지만 양순의 억울한 죽음에서 평화시위로, 강경 진압으로 발전하는 과정안의 에피소드들이 지금의 '촛불집회'와 닮은 점이 여기저기 보여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먼저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아들의 면면입니다. 1. 문제가 생길 줄 알면서 감행한 ..
어제 방영된 "SBS 일지매" 12회에는 병판 변식대감과 청나라 역관이 독대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복장으로 봐선 청나라인이 분명한 듯 보이나 사실 이 사람은 조선사람입니다. 매국노 정명수(鄭命壽)를 소개합니다. 평안도 은산(殷山)출신으로 관노(官奴)였던 정명수(鄭命壽)는 원래부터 성품이 교활하였다 합니다. 1618년(광해군 10) 명나라가 요동을 침범한 후금(後金:나중에 청나라)을 토벌할 때 조선에 원병을 요청하자 조선에서는 강홍립(姜弘立)과 김경서(金景瑞)에게 1만 3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출정하게 했는데 이때 정명수(鄭命壽)도 강홍립을 따라 출정하였습니다. 1629년(인조 7) 명나라 제독 유정(劉綎)의 휘하에 들어간 강홍립의 군대는 부차전투(富車戰鬪)에서 패배해 후금에 항복할 때 포로가 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