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에서는 자신의 스승인 문노(정호빈 분)가 숨겨둔 삼한지세를 찾기 위해 스승을 뒤를 밟는 비담의 모습이 방영되었는데요. 결국 비담은 문도가 도박장에서 누군가를 만나 삼한지세의 주인은 비담이 아니라 김유신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문노를 찾아온 이는 바로 염종(廉宗)이라는 사람으로 또 한번 작가의 치밀한 상상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문노와 염종의 밀접한 관계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은 아니며 드라마 설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노는 자신의 평생숙원인 삼한지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염종에게 배신을 당하는데요. 과연 문노에게 치명타를 날릴 염종은 누구일까요? 먼저 화랑세기와 삼국사기에 잠깐 언급된 염종의 기록을..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의 아들 김춘추(유승호 분)가 서라벌로 들어와 덕만공주(이요원 분)을 만나지만 안타깝게도 이모인 덕만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춘추의 모습이 그려지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한층 높이기 충분했습니다. 한편, 춘추공이 서라벌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 것이 미생(정웅인 분)의 계략으로 자신의 아들이며 춘추의 어미인 천명을 죽인 대남보(류상욱 분)를 수나라에 있던 춘추에게 보내어 그가 직접 춘추를 수행하여 서라벌로 돌아온 것으로 나옵니다. 천명이 죽은 이후로 잠시 퇴장했던 꽃미남 대남보이 등장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드라마에서처럼 대남보가 미실의 동생인 미생랑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남보는 9대 풍월주인 비보랑과 함께 전..
31일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덕만이 월천대사를 궁으로 불러들여 천문 관측대인 ‘첨성대’를 지어 천체를 살피는 격물을 사사로이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미실이 독점했던 신당과 이런 백성의 무지를 이용해 불안을 조장하거나 사익을 채우는 것을 경계하기위한 덕만공주의 첫번재 책무라고 밝힌 첨성대는 월천대사가 건립의 수장이 되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과연 첨성대는 진평왕이 나라를 통치하던 시대, 다시 말해 덕만이 공주로 있던 시절에 제작된 것일까요? 먼저 첨성대에 관해 알아봅니다. 국보 제31호. 높이 약 950㎝.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천문대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 첨성대의 구조는 기단부(基壇部)·원주부(圓柱部)·정자형두부(井..
MBC 드라마 ‘선덕여왕’ 25일 방영분에서는 미국드라마를 능가하는 긴장감과 속도감 속에서 덕만이 미실에게 필사의 일격을 통쾌하게 날리는 장면으로 네티즌의 환호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바로 미실이 집착하고 있던 일식을 이용한 것인데요. 지금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자연현상인 일식이 옛날에는 국가적 흉사에 대한 불길한 징조로 인식되어 일식이 일어나면 민심이 흉흉해졌으니 드라마에서처럼 이를 미리 예측했던 미실의 권위는 상상 그 이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신라시대에는 몇 번의 일식이 있었으며 드라마에서 처럼 덕만의 젊은시절, 다시 말해 진평왕(조민기 분)이 왕이었던 시대에 실제 일식이 일어났었는지 알아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자료를 조회해 보면 신라시대에는 일식, 월식등이 포함된 천문학 현..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은 가야의 비밀결사대 복야회의 수장 월야(주상욱 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월야는 자신을 가야의 마지막 태자인 월광태자의 장자로 소개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삼국사기'를 참고했을때 법흥왕 9년(522) 이찬(伊) 비조부(比助夫)의 누이동생을 가야국왕에 시집을 보내 태어난 이가 월광태자라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가야와 신라는 왕실 간의 혼인을 통해 동맹관계를 맺었던 것이죠. 하지만 7년의 동맹은 신라의 배반으로 그 종지부를 찍게되었고 이로 인해 월광태자는 어머니가 신라인이라는 이유로 대가야 왕으로 즉위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후 월광태자는 모든 것을 버리고 나병환자를 치료하다 일생을 마쳤다 전해집니다. 또 다른 설로는 결혼동맹이 깨진 후 진흥왕..
MBC 드라마 '선덕여왕' 11일 방송분에서는 이미 예고된 바처럼 덕만의 언니 천명공주가 화랑 대남보의 독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대남보가 미실의 동생인 미생랑의 아들인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 대남보는 김용춘의 사람으로 대남보를 등용한 것도 김용춘이었습니다. 당시 대남보는 골품이 없던 미천한 신세로 이를 무시하고 자신을 등용한 김용춘의 은혜에 충심으로 그를 섬기게 된 것이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드라마에서처럼 천명공주가 덕만 보다 먼저 사망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진평왕의 장녀가 덕만(선덕여왕)이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화랑세기에는 천명공주가 덕만의 언니로 나옵니다. 또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는 김용수(박정철 분)와 김용춘을 한 인물로..
10일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은 천명공주에게 앞으로 덕만을 위해 살 것이라며 덕만에 대한 연모의 정이 있음을 밝히자 유신에게 애틋한 정을 품고있던 천명공주의 상실감이 극에 달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요. 이 장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김유신에 관한 설화중 천관녀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다들 아시겠지만 천관녀는 신라 진평왕때 김유신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기녀입니다. 김유신은 그녀의 미모에 반해 하루가 멀다하고 그녀를 찾아가자 이를 걱정한 어머니의 꾸중으로 다시는 그녀의 집으로 가지 않기로 맹세하하죠. 하지만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데 말이 늘 하던 버릇대로 그녀 집 앞에 멈추자 정신이 든 김유신은 목숨처럼 귀히 여기던 말의 목을 베어버리고 맙니다. 이 소식을 들은 천관녀는 그의..
덕만(선덕)과 천명은 진평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에는 천명이 장녀라고 하고, '삼국사기'에는 덕만이 장녀라고 하여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덕만공주과 천명공주는 친자매간임은 분명합니다.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 두 공주의 동생이 서동요의 주인공 선화공주라는 설도 있습니다) '선덕여왕'이 '화랑세기'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룬 드라마이므로 '화랑세기'에 언급된 이 두형제의 이야기를 근거로 다시 설명합니다. 천명공주 역시 진평왕의 왕위를 계승할 권리가 있었으나 덕만이 더 총명했던 탓에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해야만 했다 전해집니다. 진흥왕은 동륜과 금륜 두 왕자를 두었는데 동륜의 아들이 덕만과 선덕의 아비인 진평왕이며 금륜의 아들이 김용수와 김용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