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삼원삼재(三園三齋)라고 불리는 대표화가가 있습니다. 삼원(三園)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으로 직업 화가, 전문 화가, 중인 신분이었으며 삼재(三齋)는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으로 선비 화가, 문인 화가, 양반 신분입니다. 여기서 바람의 화원에 등장하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은 긍재 김득신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홍도는 정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일상적이고 소박한 서민 생활과 당시 사회상을 주로 그렸으며 그의 그림은 배경을 생략한 간결하고 소탈한 필치를 구사한 남성적인 맛을 풍깁니다. 반면, 신윤복은 순조시대의 도화서 화원으로 김홍도와 달리 대상을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로 그렸으며, 빨강, 파랑, 노랑의 전통 3원색을 중심으로 다채로..
27일 방송된 "바람의 화원" 18화에서 윤복은 상복을 입은 채 미소를 짓는 정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그려 그녀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하였는데요. 이 작품의 제목은 "이부탐춘(釐婦貪春)"으로 이 작품에서도 신윤복 특유의 사회적 비판의식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부(釐婦)를 과부를 뜻하니 "이부탐춘(釐婦貪春)"은 '과부가 봄을 즐긴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봄꽃 만연한 부유한 집 마당, 소나무 등걸에 앉아있는 두 여인 중에 소복을 입은 과부가 마당에서 짝짓기하는 개와 참새를 보고 야릇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아마도 짝짓기에서 제외된 참새 한 마리가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개들의 짝짓기를 보다 욕정을 모두 억누르지 못해 잠시 피어난 웃음일 수도 있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옆에..
본론에 앞서 김홍도의 동료이자 스승으로 알려진 김응환(金應煥)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응환은 영, 정조대에 활동한 화원으로 벼슬은 상의원별제(尙衣院別提를 역임했으며 그의 가문에서는 많은 화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김득신, 김석신, 김양신의 세 조카들을 위시하여 장한종. 이명기는 사위이고 종손 김건종과 김하종도 화원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1788년(정조 12) 왕명으로 내외 금강산을 유력하면서 그림을 그렸으며 1789년 왕명으로 일본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몰래 일본에 들어가려고 떠났으나 부산에서 병을얻어 47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합니다. 김홍도는 김응환과는 달리 그의 외가가 대대로 화원을 배출한 집안으로 외삼촌과 외조부에게 그림을 배웠으며 결혼 뒤에는 도화서의 김응환에게 그림을 배웠으니 김홍도에게는 불과 3..
어진(御眞)을 담당하는 이를 어진화사(御眞畵師) 또는 어용화사(御容畵師)라고도 하며, 어용, 즉 임금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용 화사는 도화서 화원 중에서 발탁되지만, 화원이 아닌 화가 중에서도 천거하여 함께 시험을 거쳐 선발하는 때도 있는데요. 어용을 제작하는 일 중 어용 화사를 선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로 당대의 화가 중 화상(畵像)에 뛰어난 화가를 대신들이 천거하여 그 중에서 탁월하다고 인정되는 자가 집필(執筆)하였습니다. 어진은 이미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작되어 왔으며, 어진 제작은 원래 임금의 후손들이 보은사상(報恩思想)에 근거한 추모의 정례로부터 행하여졌지만, 나아가서는 조종 및 국가를 상징하는 의미도 아울러 가지고 있었기에 이처럼..
29일 방영된 SBS "바람의 화원" 9회에서 어진화사 경합의 화제가 실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아닌 말로 풀어낸 묘사로 그림을 그려내는 용파(지금의 몽타주)가 주제로 던져진 것에도 김홍도와 신윤복은 그의 눈이 사시임을 깨닫고 결국은 경합에서 화산관(華山館) 이명기(李命基)를 이기고 당당히 어진화사가 됩니다. 사시로 묘사된 분은 번암 채제공(蔡濟恭)으로 예전에 "이산"에관한 글에서 언급했던 채제공(蔡濟恭)에대해 한번더 소개합니다. 1720년 중추부지사 채응일(蔡膺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 형편에도 학문에 열중하여 15세에 향시에 합격했고 23세에 과거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의 아버지가 두 고을에서 현감을 지냈으나 워낙 청렴했던 탓에 ‘전해오는 재산이라고는 오직 네 벽만 있는 집뿐..
23일 방송된 SBS ‘바람의 화원’ 8회에서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는 어진화사를 위한 경합을 위해 김홍도가 신윤복에게 초상화 하나를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부리부리한 눈과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표현한 수염 등의 정밀한 묘사와 귀와 목을 포함한 아랫부분이 없는 섬뜩한 이 그림 속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이 초상화는 누가 그린 것일까요? 이 초상화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선비화가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작품으로 초상화 속의 인물은 바로 윤두서 본인 즉, 자화상입니다. 현재 '윤두서의 자화상(윤두서상)'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국보 24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공재 윤두서는 1688년 해남 연동에서 윤이후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윤선도의 종손 윤이석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
아래 그림은 보물 제527호로 지정된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檀園風俗圖帖] 입니다. 1745∼1816년(영조 21∼순조 16)에 그린 풍속화로 김홍도가 남긴 유일한 다폭첩(多幅帖)으로 유명합니다. 씨름, 대장간 등과 같이 그림들 대부분이 서민의 일상생활 모습과 생업에 종사하는 모습으로 보기에도 김홍도 특유의 구수하고도 익살스러움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기록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자료입니다. 먼저 감상부터 하세요. (상단의 화살표로 그림을 넘겨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천재화가 김홍도가 그린 이 "풍속도첩"을 유심히 살펴보면 몇 가지 중대한 결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바로 신체를 표현할 때 김홍도가 몇가지 큰 실수를 한것입니다. 1. 활쏘기에서 활 쏘는 사..
드라마에서 호랑이 그림을 그리던 김홍도(박신양 분)가 호랑이에게 쫓겨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져 겨우 목숨을 건진 후 다시 만난 정조에게 자신의 목숨과 맞바꿀뻔한 호랑이 그림을 선물하는데요. 바로 이 그림이 전문가들이 호랑이 그림 중 세계최고라고 하는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극사실주의(極寫實主義)"로 표현한 이 그림은 수천 수만 번의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호랑이의 털을 세밀하게 표현한 점과 소나무 가운데 가로로 나있는 호랑이 발톱 자국을 표현할 만큼의 사실적인 묘사는 보는 이에게 경외심마저 느끼게 합니다. 물론 김홍도가 실제 호랑이를 보고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풍속화가 정도로만 알려진 김홍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9/24 첫 방영되는 SBS "바람의 화원"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실존인물인 조선시대 대표적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이정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의 화원"은 원작이 팩션소설인 만큼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하여 이 또한 다른 사극들처럼 역사 왜곡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드라마에 앞서 "어떤오후의 어떤사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청률경쟁에 편성하여 팩션인 원작을 능가하는 역사왜곡에 시청자들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하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 알려 드립니다. 1745(영조 21)에 출생한 김홍도(金弘道)는 영조~정조대까지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던 조선 후기의 화가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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