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본격 정치 풍자(?)극 '시티홀'이 현실정치의 가려운 부분을 속시원히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티홀'의 인기에 견인차가 되는 것이 주인공인 '차승원'과 '김선아'의 포폭절도할만큼 웃긴 코믹연기인데요. 이 중에서도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다시 선보인 김선아의 푼수 연기는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 싶은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 여배우에게 머지않아 40을 내다보는 나이는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선아와 같이 초반에 섹시한이미지로 무장하고 CF로 데뷔한 배우에겐 더욱 그렇고요. 이 때문에 CF를 제외하고 김선아가 데뷔 초 출연한 작품은 비중도 없고 연기력 논란 또한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김선아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작품..
6일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지난 29일에 이어 이준기편 2탄을 준비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가수 보아와의 열애설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트로트와 개그를 선보이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시청률에서도 이준기 효과를 제대로 누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요 출연진이 연예이긴 해도 그 반면에 다양한 분야의 유력인사들 또한 심심치 않게 출연하는 신개념(?) 토크쇼에 이준기라는 배우를 2주에 걸쳐 연속으로 소개한 건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준기가 털어놓은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에 작은 감동과 웃음이 많이 전달되어 2주 연속방송을 무색하게 할 만큼 지루하지 않은 출연자였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2주간 방송된 스타들이 이외수, 최진실, 가수 비 등임을 ..
19일 방영된 '1박 2일'에서는 '같이 가자. 친구야'라는 제목으로 멤버들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갔는데요. '1박 2일' 멤버들을 능가하는 이들의 개성에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였습니다. MC몽은 자신의 중학교 동창인 전희승 씨와 카이스트 출신의 김정환씨, 김C는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씨, 강호동은 후배 박광씨, 이승기는 초등학교 동창 민경환씨, 이수근은 레크레이션 강사 신명선씨, 은지원은 작곡가 이근수 씨를 초대했습니다. 노홍철을 생각나게 하는 파격 패션의 강호동의 후배 박광씨, 김C보다 더 과묵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등 멤버들을 제외하고 친구들로만 방송을 해도 괜찮은 오락 프로 하나 나올듯한 이들의 개성은 여행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두각되었습니다. 친구들이라도 예외일 ..
"SBS 왕녀 자명고"는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라는 설화를 기초로 새롭게 해석한 드라마로 낙랑국의 '자명고'가 자명공주(정려원 분)이었다는 사실과 호동왕자(정경호 분)가 낙랑공주(박민영 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명공주를 사랑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사극입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연기력이 보장된 중견 배우들, 스타성 있는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워 드라마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하여 드라마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드라마가 되어버린 KBS '꽃보다 남자'와 붙은 초반의 대진운과 뒤를 이어 만난 복병 MBC '내조의 여왕'도 모자라 '꽃남'의 후속작이 인기작가 송지나의 '남자 이야기'사이에서 10%도 되지 않는 시청률과 ..
4월 13일 MBC 뉴스데스크 ' 신경민'아나운서의 맺음말이 아쉬운 메아리가 되어 전파를 탄 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기념하기도 하는 날이었습니다. 1919년 4월 13일,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수립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꿈은 1945년 8월 광복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한국전쟁과 수많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 청년들과 지각 있는 국민의 피와 한으로 민주주의는 이제 일상이 되었는데요. 예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나라님을 개그 소재로 삼고 정치 패러디를 신랄하게 펼치던 세상 앞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제1조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걸 비로소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
MBC 일요일 밤의 한 코너에서 독립프로그램으로 바뀐 아줌마, 아저씨들의 성인 토크쇼 세바퀴. 방송 시간대가 토요일 심야로 바뀌면서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습니다. 동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들을 가볍게 제친 것도 모자라 황금시간에 방영된 SBS '스타킹'을 누르고 MBC '무한도전'보다 조금 뒤졌을 뿐인데요. 이경실, 조형기 등 방송가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입담 꾼들의 거침없는 토크의 향연은 방송 내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심야 토크쇼로 거듭나는 MBC '세바퀴'의 인기는 계속 이어 질까요? [재방송 -어떤오후]
25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 '장서희'편은 그동안 시청자가 그녀에 대해 궁금해 왔던 이른바 '2대 의혹' 해소에 대한 기대심리로 전주보다 6.4% 상승하며 18.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는 지난 1월 고현정이 출연한 이후 최대의 시청률로 그야말로 '장서희' 효과를 제대로 본 것이죠. 최근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장서희가 출연해 자신을 두고 떠돌던 '2대 의혹'인 '인어 아가씨 캐스팅 시 작가 로비설'과 '성형 수술'건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아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릎팍 도사 '장서희'편이 더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는 위의 '2대 의혹'해소가 아닌 그동안 '복수의 화신'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그녀와는 상반된 인간적..
지난 몇 년간 MBC '주몽'을 시작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와 규모로 제작된 대작 사극들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작년에 종영된 MBC '이산' 이후로 그 인기는 급격히 하락양상을 띠다가 급기야 최근에 종영된 '바람의 나라' '대왕세종'이나 현재 방영 중인 '천추태후'나 '왕녀 자명고'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반면에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받으면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통속극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는데요.그 대표적인 예가 SBS '아내의 유혹'과 KBS '미워도 다시한번'입니다. '통속적'인 것의 사전적 의미는 1. 세상에 널리 통하는. 또는 그런 것. 2. 비전문적이고 대체로 저속하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또는 그런 것. 으로 ..
매년 천만 명 이상이 해외로 여행가는 이 시대에 산촌으로 농촌으로 대한민국의 산하를 소개하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하려 했던 "1박 2일"이 회를 거듭하면서 그 기획의도를 벗어나 많은 이들의 걱정과 비판을 받아왔었는데요. 하지만 15일 방영된 1박 2일 '제주도 편'은 이런 시청자들의 걱정을 한 번에 없애준 그야말로 1박 2일이 지향해야 할 모범답안을 보여준 듯합니다. 제주도 최저가 여행이란 컨셉으로 지난주에 이어 방영된 1박2일은 지금까지 즐겨 다뤘던 소재들과 여행지의 다양한 정보들을 모두다 적절하게 잘 조화시켜 운영의 미와 웃음을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협재해수욕장까지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을 시작으로 저렴한 여행을 위해 게스트 하우스에 베이스 캠프를 꾸리고 저녁 식..
에덴의 동쪽’은 한날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를 그리는 동시에 196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한국 현대사의 굴레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방영 전부터 제2의 '모래시계'가 될 수 있을는지 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초반 학생운동이 들끓던 1960년대를 시작으로 학생운동의 선두주자 이기철의 아들 이동철(송승헌 분)이 아버지를 죽게 만든 신태환과의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예고함과 동시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동생 이동욱 가슴 찡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송승헌과 이미숙의 열연에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서 '에덴의 동쪽'을 제2의 '모래시계'라 호평..